풀잎마다 영그는 이슬

낚시

빅원 7월정출(향수.......박인수,이동원)

님마중 2012. 7. 30. 09:19

 

 

 넓은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
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 

 

 

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
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 

 

 

 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음음음음 

 

 

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
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

 

 

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
짚베게를 돋아 고이시는 곳

 

 

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

 

 

 흙에서 자란 내 마음 (내 마음)
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(음 그리워)

 

 

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
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

 

 

 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
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같은 

 

 

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

 

 

 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 

 

 

사철 발 벗은 아내가
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

 

 

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 

 

 

 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 

 

 

 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 

 

 

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

 

 

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

 

 

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

 

 

돌아서 오면 또 한달음에 달려 가고 싶은 그런곳이 있습니다

언제나 웃음띤 얼굴로 맞아 주는 그런곳이 있습니다.

짧은밤 긴여운을 남기고 우리는 또 그렇게 안녕을 합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