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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와음악

어느날의 커피(이해인)...낭송:고은하

님마중 2013. 1. 23. 12:17

 

님마중


어느 날

혼자 가만히 있다가

갑자기 허무해지고

아무 말도 할 수 없고

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

눈물이 쏟아지는데

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

만날 사람이 없다

주위에는 항상

친구들이 있다고

생각했는데

이런 날

이런 마음을 들어줄

사람을 생각하니

수첩에 적힌

이름과 전화번호를

읽어내려가 보아도

모두가 아니었다

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

거리를 걷다

가슴을 삭이고

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

아 !

삶이란 때론

이렇게 외롭구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