풀잎마다 영그는 이슬

시와음악

심장이 터지기 전.......愛月 김은영

님마중 2012. 6. 29. 16:51

 

 

 

 
심장이 터지기 전 / 愛月 김은영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
고독이 쓰리다 못해 
기다림에 지친 서리가 
하얗게 내린 사랑하는 남편의 머리
생계를 위한 
싸움에서 졸린 눈 비비며 
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른다.
밤새 찌든 발 냄새 풍기고 
어제 나갔던 차림에 묵은 니코틴 향 
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온 남편
잠과 씨름한 미안함 의식하며 
삶의 애착 뒤로하고 수면 위한 샤워를 한다. 
이 악물고 참고 견디어 내는 것만이 
긴 밤 등에 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 
한마디 지껄여 보지만 먹고 살라면 
어쩔 수 없다고 토를 달아내는 남편
한계가 다다른 듯 컴퓨터의 의존해 
지친 몸 쇼핑의 즐거움으로 그나마 달래보지만
눈꼬리는 하늘로 치솟아 견딜 수가 없다 
한마디 잔소리로 가정이 편해질 것이냐
시끄럽게 하여 생업을 전환하느냐 
세치의 혀로 인해 엎치락뒤치락해지는데
참을 인을 세 번 마음속에 새기며 
억지의 현명함을 쓴 미소로 바꾸어 본다. 
밤새 잠 못 자고 돈버는  나는 
좋아서 이 짓하냐고 
푸념 아닌 반색을 하는 넋두리 듣는 순간 
차라리 이 한 몸 희생하자 
침대에 들어간지 5분도 안되어 
코고는 소리 방안을 진동하는데 
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에  
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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