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금바리.......이재형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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술 취한 아파트공원 비는 내리고

새벽 두 시 거실엔 불이 켜있고

잠이 든 아들내미와 혈기왕성한 마누라

가운 하나 걸치고 기다린다


네가 날 기다릴 때 누워서 날 기다릴 때

날짜 지난 신문처럼 구겨지고

네가 날 기다릴 때 누워서 날 기다릴 때

오늘 밤 내게 힘을 줄 수 있는 건


다다다다 다금바리야

사사삼삼 삼계탕이야

오늘 밤 너에게 확실히 보여줄게

다다다다 다금바리야

사사삼삼 삼계탕이야

오늘은 너의 왕자가 되어줄게


시간이 지나갈수록 쇠약해지고

새벽 네 시 여전히 불은 켜있고

잠이 든 아들내미와 열살 연하의 마누라

목욕재계 마치고 기다린다


네가 날 기다릴 때 누워서 날 기다릴 때

유행 지난 헌 옷처럼 버려지고

네가 날 기다릴 때 누워서 날 기다릴 때

오늘 밤 내게 힘을 줄 수 있는 건


다다다다 다금바리야

사사삼삼 삼계탕이야

오늘 밤 너에게 확실히 보여줄게

다다다다 다금바리야

사사삼삼 삼계탕이야

오늘은 너의 왕자가 되어줄게

 

다다다다 다금바리야

사사삼삼 삼계탕이야

오늘 밤 너에게 확실히 보여줄게

다다다다 다금바리야

사사삼삼 삼계탕이야

오늘은 너의 왕자가 되어줄게

 

어딨어~ 다금바리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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